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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펜하이머는 기존 체제를 견딜 만한 것이라 웅변하는 나르시시즘적 프로파간다다

 

 며칠 동안 썼다 지웠다 하다가 리뷰 쓰기를 포기한다.

 할 얘기는 많은데 블로그에 올릴 만큼 가벼운 글로는 못 쓰겠다.

 전면적이고 큰 비판이 필요하다.

 단순히 작가론으로도 안 되고 동시대 작가 감독들의 경향을 아우르는 비판 속에 끼워 넣는 정도가 좋을 것이다.

 왜 자기 초상이 그를 억압하는 체제와 한 패가 되어 3시간 내내 변호를 하는지 지적하는 것이 오펜하이머를 통해 달성해야 할 비판점일 것이다.

 막말을 좀 하자면, 설사 원폭에 맞아 새카맣게 타버리는 일본인/조선인 소녀가 나왔더라도 오펜하이머의 고뇌하는 표정보다 견딜 만했을 것이다.

 반성하고 고뇌하는 주체의 서사를 읊어댐으로써 기존 체제는 스스로를 사면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