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응원 방송 인터뷰에서, 탄핵 집회 진행을 맡았던 참여연대 사무처장은 탄핵이 완료될 때까지 집회를 이어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국내외를 가리지 않고 대중매체에서는 시위의 규모와 열기를 전하는 데 집중했고 참여자들도 과연 인기가요와 민중가요를 섞어 부르며 축제처럼 즐겼다. 김상욱과 박찬대, 우원식, 이재명 등의 국회의원들은 마치 영화 홍보를 하는 스타처럼 행동했다. 예컨대 김상욱의 탄핵 투표 참여 및 반대 기표는 본인에게 주어진 딜레마, 즉 소신인 탄핵 찬성과 당론인 불참 사이에서 아무것도 선택하지 않은 것이며 오직 자신이 뭔가 다르게 행동했다는 표시에 지나지 않는다. 박찬대도 마이크에 대고 불참한 여당 의원들 이름을 부른다고 해서 그들이 투표하러 돌아오진 않는다는 정도는 잘 알았을 것이다. 광장에 모여 노래 부르.. 더보기
윤석열 탄핵이 쉬울까? 결코 쉽지 않다고 생각한다. 그 이유는 다름 아니라 박근혜 탄핵을 통해 정치권이 몸소 터득한 바가 있기 때문이다. 박근혜 탄핵 당시만 하더라도 연일 이어지는 전례 없는 규모의 시위와, 박의 정치적 고향인 대구 경북의 낮은 지지율 때문에 일부 보수당 의원들은 한국이 87년 체제 또는 기존의 양당제가 무너지고 다른 미래로 넘어갈 것이라고 판단한 것 같다. 당시 촛불 시위를 혁명이라 부르던—그것은 어떻게 보더라도 혁명이 아니다— 여러 지식인들도 보수당의 분열이 역사적인 변곡점이라고 말하기도 했다. 그러나 결국 어떤 새로운 미래도 없었으며 그저 교착 상태에 있는 기존 정치를 패셔너블하게 시연하는 데 그친 민주당 정권의 반복만이 있었다. 연정도 연합도 거국내각도 없었고 오히려 적폐 청산이라는 박근혜 정부의 기조를.. 더보기
대리 감상자 스트리밍 문화, 또는 유튜브 문화에서 줄곧 예고되는 사건 또는 도약은 매번 유예되어 있다. 설사 동영상에 어떤 야심도 없거나 주목 경제 아래 작동하는 모객 행위가 미미하더라도 매체 자체에 그런 속성이 내재돼 있다. 가령, 하버드 철학 교수 마이클 샌델의 강의가 10회차 유튜브에 공개돼 있다고 치자. 유튜브 사용자가 그 강의를 알고리즘에 의해 만났을 때, 즉 반드시 그 강의를 봐야 하는 어떤 강제가 없을 때 사용자가 아무 관심도 없는 게 아니라면 아마도 다음과 같은 식으로 반응할 것이다. '언젠가 이 강의를 다 봐야겠어. 그러면 그 유명한 샌델 교수가 말하는 정의에 대해 알 수 있겠지' 또는 '이 강의를 본다면 내가 좀 더 똑똑해질 수 있지 않을까?' 이런 반응은 사용자 자신이 한 것 같지만 실은 스트리밍..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