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계성 썸네일형 리스트형 장전된 오발탄 악은 존재하지 않는다에 대해 이야기하기 전에 밤의 해변에서 혼자를 잠깐 얘기하고 넘어가자. 1부 마지막에 카메라는 바다로 나아가는 영희에게서 눈 돌려 오른쪽 독일 부부 쪽을 쳐다보다가 다시 영희가 있던 자리로 돌아오는데 거기에 영희는 없고 바다만 펼쳐져 있다. 반대편인 왼쪽으로 고개를 돌리자 검정 옷 남자가 의식을 잃은 듯한 영희를 들쳐메고 해안가를 따라 멀어진다. 이 황당한 광경은 양자 택일로 구성된 진정성의 문답에서 도주함으로써 진정성의 세계를 와해하거나 또는 적어도 유예하는 만답이다. 일테면, "사랑 아니면 죽음을!" 같은 양자 택일은 사랑에 대한 진정성을 담보하며 즉각적인 행동을 부른다. 하지만 "사랑 아니면 죽음이나 저금을!" 로 고치면 행동과 구호 사이에 망설일 공간이 생기며 사랑과 죽음 사이.. 더보기 이전 1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