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은수 썸네일형 리스트형 멀고 신 포도 콘크리트 유토피아가 평론가들에게 좋은 평가를 받았다기에 보러 가려다가, 표값이 비싸니까 신중히 고르려고 엄태화 감독의 전작부터 확인했다. 가려진 시간 첫 장면에 담긴 바다의 수평선은 적잖은 야심을 드러내지만 영화 전반에 원근을 넘나드는 시는 없다. 수십 년 동안 한국 영화가 그래왔듯이 울부짖는 클로즈업에 온 힘과 기대를 거는 육박전이다. 인물이 진부하고 평평하며 특히 아이들은 스마트폰을 든 90년대 초딩 같다. 미로를 구성할 수도 있었을 플롯은 플래시백으로 일축되었다. 흥미로운 구석도 있었다. 1. 김희원이 연기한 새아빠는 이런 장르에 으레 기대되는 헌신적 아버지상을 적극적으로 재현하려는 것 같지 않아 보였다. 그나마도 어색한 라면 장면 전까지 아빠는 위기가 찾아올 때마다 자기에게 부여된 보호자 역할을 .. 더보기 이전 1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