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신분석 썸네일형 리스트형 더럽고 신성한 결혼 거창하게 말해서 한국 영화의 희망을 엿봤다. 유재선의 잠은 말하기 어려울 정도의 모순에 이른다. 칭찬에 앞서 몇 가지 아쉬운 점을 말하자면 영화가 전체적으로 유려하지는 않았다. 집 안이라는 장소를 흥미롭게 재구성하거나 갓난아이라는 현재적 존재, 즉 시도 때도 없이 울어대며 모든 것을 현재화하는 특수한 중력의 도전도 수락하지 못했다. 모든 일의 중심에 아기가 있음에도 아기의 현재성을 영화 미디어로 노출하지 않아서 이 영화의 다른 현실은 은폐된다. 이에 관한 해석은 마지막에 덧붙일 수 있을 것 같다. 과감한 생략은 효율적이지만 동시에 영화를 파편적으로 만드는 경향이 있다. 피한다는 인상을 주지 않기 위해서 때론 진득히 집중해 밀고 나가야 나중에 과감히 생략할 때 관객들도 함께 벼랑 위에서 도약할 수 있다. .. 더보기 이전 1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