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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전된 오발탄 악은 존재하지 않는다에 대해 이야기하기 전에 밤의 해변에서 혼자를 잠깐 얘기하고 넘어가자. 1부 마지막에 카메라는 바다로 나아가는 영희에게서 눈 돌려 오른쪽 독일 부부 쪽을 쳐다보다가 다시 영희가 있던 자리로 돌아오는데 거기에 영희는 없고 바다만 펼쳐져 있다. 반대편인 왼쪽으로 고개를 돌리자 검정 옷 남자가 의식을 잃은 듯한 영희를 들쳐메고 해안가를 따라 멀어진다. 이 황당한 광경은 양자 택일로 구성된 진정성의 문답에서 도주함으로써 진정성의 세계를 와해하거나 또는 적어도 유예하는 만답이다. 일테면, "사랑 아니면 죽음을!" 같은 양자 택일은 사랑에 대한 진정성을 담보하며 즉각적인 행동을 부른다. 하지만 "사랑 아니면 죽음이나 저금을!" 로 고치면 행동과 구호 사이에 망설일 공간이.. 더보기
류호정과 정의당 류호정이 결국 탈당했다. 요 며칠 간 시사 프로그램이나 뉴스 대담 코너를 보면 류호정 얘기가 빠지지 않았다. 국힘과 민주당에서 탈당하는 정치인들 얘기를 하다가도 말미에 꼭 류호정 얘기가 붙었다. 얼마 전에는 정의당 비대위원장 김준우가 비례 대표 1번인 류호정 공천을 사과했다. 책임 있는 주체라면 관리 불가능한 일에 대해서도 사과할 수 있다. 예컨대 대통령은 예측불가능한 천재지변에 피해 입은 주민에게 사과할 수 있다. 그런 점에서, (다른 인터뷰에서 나온 그의 말에 따르면) 상징성 있다는 비례 대표 1번의 이탈에 대해 당원들에게 사과할 수 있는 것 같다. 즉, 정의당을 지지해 주고 선택해 준 시민에게 사과한다는 대목까지는 납득된다. 그 다음 대목이 사과의 성격을 바꿨다. 김준우는 비례 대표 후보 검증과 재.. 더보기
Be my love https://youtu.be/jUuTxxq0SGM?si=5Zam-jgmxZXffBiR 나부터가 그러니까 요즘 부쩍 이 곡을 듣고 싶은 사람이 많을 것이라 믿는다. 더보기